[소통하는 육아법] 아이들 싸움에 부모가 개입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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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센터관리자 작성일19-11-13 14:48 조회68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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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를 계획하는 부모는 아이들이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으며 함께 성장하길 바란다. 그런데 막상 둘째를 낳고 보면 기대했던 것과 달리 아이들 간의 갈등과 경쟁을 경험하고 만다.
또한 부모는 둘째에게 자신도 모르게 이런 말도 한다.
“형은 10개월에 걸었는데….”
“언니는 세 살 때 자기 이름을 읽었는데, 넌 왜 아직 못 하니?”
둘째 행동발달의 기준을 첫째로 삼고 매번 첫째와 비교하는 것이다. 첫째의 성장을 지켜본 부모에게 어쩌면 둘째의 성장은 상대적으로 큰 감흥을 주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첫째와 둘째를 서로 비교해가며 꾸짖기보다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더 나은 방법을 찾아서 가르쳐 주는 것이 적절하다. 아이들은 꾸지람듣는 것보다 비교당했다는 사실에 더 큰 상처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 "형이니까, 동생이니까 참아라?"… 형제 간 갈등만 더 키우는 꼴
첫째와 둘째를 대하는 부모의 부적절한 태도는 아이들이 싸울 때 더욱 극명히 드러난다.
첫째가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동생이 가져가 싸움이 났다고 해보자. 이럴 때 부모는 누구 편을 들어야 할지 난감하다. 첫째 편을 든다면 동생에게 “이 녀석, 왜 형을 때려!”라며 야단치는 시늉을 할 것이고, 어린 아기가 뭘 알겠냐고 생각하는 부모라면 첫째에게 “동생은 아직 어리잖아. 네가 형이니까 참아야지!”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첫째니까 당연히 참아야 하고, 동생은 형 말을 잘 들어야 한다는 식의 표현은 형제 간 쓸데없는 경쟁심을 부추기고 갈등만 더욱 심화할 뿐이다. 또, 부모가 일방적으로 한 아이의 편을 들 때 다른 아이의 억울함은 더욱 커질 뿐만 아니라, 자신은 부모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존재라고 생각하게 된다.
한편 부모가 “누가 먼저 그랬어?”라는 말로 심판하려 든다면, 아이들끼리 서로 책임만 미루는 결과를 낳을 뿐이다. 또, “둘 다 혼나볼래?”라며 체벌로 다스리려고 한다면 아이들에게 비뚤어진 힘의 논리를 심어줄 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형제 간 싸움이 일어났을 때 부모는 우선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아이들 각각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아이가 느낀 감정에 우선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감정과 행동을 분리한 다음 행동은 아이들의 문제로 남겨두고, 아이들의 감정을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첫째가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둘째가 빼앗아 싸움이 일어난 경우를 다시 예로 들어보자면, 첫째에게는 “갑자기 동생이 장난감을 빼앗아서 네가 놀랐구나”라고 말한 뒤 동생을 대신해 “동생이 네 장난감이 재미있어 보였나 봐. 그래서 한번 만져보고 싶었던 것 같아”라고 말해주자.
그리고 동생에게는 “이건 형이 가지고 놀던 거야. 네가 형 장난감을 중간에 빼앗아서 형이 화가 났나 봐. 이건 형에게 돌려주고 너는 다른 걸 가지고 놀자”고 다른 장난감으로 둘째의 관심을 유도한 뒤, 첫째가 빼앗긴 장난감을 돌려주면 된다.
◇ 아이들끼리 사이좋게 지낼 때 열정적으로 칭찬해줄 것
사실 아이들 싸움의 본질은 부모에게 인정받고 싶거나, 스스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려는,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 중 하나다. 이런 측면에서 아이들이 싸우더라도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때 칭찬과 격려를 열정적으로 해주는 것이 좋다.
가령 첫째가 동요 ‘올챙이와 개구리’를 부르며 ‘꼬물꼬물’이라는 노래 가사에 맞춰 손동작을 했을 때, 그리고 동생이 이를 유심히 보다가 따라 했을 때 부모는 두 아이 모두를 칭찬해줘야 한다.
첫째에게는 “와~ 우리 OO이가 동생에게 ‘꼬물꼬물’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네”라고 말하고, 동생에게는 “OO이는 형 덕에 오늘 새로운 것을 배웠네”라고 말하며 두 아이가 우애 좋은 모습을 보이거나 함께 뭔가를 해나갈 때마다 열정적으로 반응해 주자.
첫째에게 동생의 등장은 위기의 시작이다. 첫째가 동생의 존재를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과정에 부모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부모가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게 사랑을 주려고 노력했을 때 아이들은 형제간 우애와 협력, 그리고 가족의 소중함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칼럼니스트 정효진은 KBS, MBC 등 방송국에서 10여 년 동안 MC 및 리포터로 활동하다 현재는 대구가톨릭대학교 글쓰기말하기센터 연구교수로 일하고 있다. 서로 소통하며 함께 성장하는 세상을 꿈꾼다.
[자료출처 : 베이비뉴스 칼럼니스트 정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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