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 [베이비뉴스]자다가 우는 아이, 억지로 깨우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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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센터관리자 작성일18-09-07 16:34 조회1,26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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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 [김영훈의 두뇌훈육] 잠꼬대, 코골음, 이 갈기
Q. 28개월 된 여아입니다. 몇 주 전부터 달래줘도 울고, 달래주지 않아도 울면서 밤 12시경이 돼야 겨우 잠자리에 듭니다. 자는 동안은 3~4번 심하게 눈물을 흘리며 울거나, 크게 소리를 지르는 등 잠꼬대를 하며, 엄마가 안아주려고 해도 몸부림을 칩니다. 크는 과정인가요, 다른 이유가 있는 건가요?
A. 3~4세 아이들의 약 20%는 어떤 형태로든 밤에 깬다고 한다. 이렇게 자주 깨는 이유 중에 하나는 이 시기에는 지적 호기심이 많고 가족생활에 많이 참여하는 시기로서 흥분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또 3~4세 아이에게는 잠자는 것이 부모로부터의 분리를 의미하기 때문에 잠을 자는 데 저항을 할 뿐 아니라, 잠을 자면서도 깨서 부모가 옆에 있는지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부모에게 업히거나 안겨서 잠들고 싶어 하고 노리개젖꼭지라도 입에 물어 위안을 받고자 하는 것이다. 또 이 시기는 대소변 가리기가 대체로 완성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훈련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엄마로부터 독립하려고 하나 마음대로 되지 않는 데서 오는 좌절감 등이 항상 마음속에 있는 시기이다. 따라서 3~4세 아이들은 잘 깨고, 깨서는 부모를 찾는 것이다. 24개월이 넘으면 제법 말을 하기 시작하는데, 잠을 자면서 잠꼬대를 하는 아이들이 의외로 많다. 잠을 잘 때도 뇌의 일부분에는 깨어 있을 때의 흥분 상태가 남아 있어 자면서도 여러 감각을 느끼는데, 이것이 바로 꿈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안 좋은 꿈을 꾼 듯 울기도 하고 기분이 좋은 꿈을 꾸는 것처럼 웃기도 한다. 자연스러운 수면의 일부분이므로 억지로 깨우거나 말을 시킬 필요는 없다. 심한 악몽이 아닌 이상 깨우는 건 아이의 자발적인 수면 유도를 방해할 수 있다. 그대로 안고 토닥거리며 아이를 편안하게 해줘라. 아이들은 가끔 자면서 코를 곤다. 코골음이란 호흡 시 빠른 공기의 흐름이 축 늘어진 목젖 점막 사이, 특히 입천장과 편도 주위의 점막을 지나며 이들을 진동시켜 요란한 소리가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아이들은 비공이 작기 때문에 코가 자주 막히는데, 그로 인해 코를 고는 일이 많다. 잘 때 코를 고는 이유는 구강 점막이 밤에는 늘어지게 되는데, 그로 인해 공기의 흐름에 저항이 생겨 코를 잘 골게 된다. 또한 편도선이나 아데노이드가 비대해지면서 코골이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목이 앞으로 고꾸라지거나 옆으로 꺾이면 기도가 압박되면서 코골이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를 갈며 자는 아이들도 있다. 이 갈기는 반수 이상의 아이들에서 보인다. 아이들은 자랄수록 이 갈기의 빈도가 많아진다. 이 갈기는 아이가 깨어 있을 때도 나타나지만 주로 잠잘 때 나타난다. 특히 렘 수면이라고 하여 얕은 잠이 있는 시기에 나타나며, 이때에는 다른 몸의 부위는 이완이 되나 턱근육의 긴장도는 높아진다. ◇ 뇌과학적 의미 수면에는 두 가지 수면상태가 있는데, 하나는 렘(REM, rapid eye movement sleep) 수면이고 또 하나는 비렘(NREM, non-REM) 수면이다. 비렘수면은 4단계로 구성돼 있다. ▲제1단계 : 입면기. 아이가 막 잠이 든 상태로서, 정신이 흐려지기 시작한다. 꿈은 아직 꾸지 않는다. 이 단계에서는 어떤 자극을 주면 반응이 없으나 노크 소리에도 쉽게 깨어나며 이내 다시 잠들게 된다. 몸은 거의 움직이지 않으며 체온은 조금 떨어진다. 이 단계는 수면의 첫 30초에서 5분 동안 유지된다. ▲제2단계 : 경수면기. 이 시기에는 뇌세포의 전기적 활동은 점점 느려지고 아이는 저항할 수 없을 정도로 잠에 빠져들게 된다. 이 단계는 10~45분간 지속된다. 제1단계와 제2단계 과정의 수면이 전체 수면의 절반을 차지한다. 이 단계에 이 갈기가 많다. ▲제3·4단계 : 중등도 수면기와 심수면기. 이 단계의 수면은 하룻밤 동안에 약 2시간 정도 계속된다. 맥박과 호흡은 느리고 규칙적이다. 땀을 흘리는 경우가 많다. 몸은 물론 얼굴도 움직이지 않는다. 그러나 근육은 계속 긴장된 상태이다. 이 단계에 코골음이 많다. ▲렘수면단계 : 렘수면은 깊은 수면 후에 꿈이 나타나는 역설적 수면의 단계이다. 유아기에는 이 렘수면이 전체 수면시간의 약 40~50%를 차지하다가 점차 줄어들어 성인이 되면 전체 수면 시간의 20% 정도가 된다. 이 시기는 뇌세포가 에너지를 충전하고 하루 동안 배운 것을 저장해두며 기억을 정착시키는 순간이다. 수평방향의 눈이 빠르게 왔다갔다 하며, 손, 다리 또는 얼굴이 움직이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렘수면기는 대개 초저녁에는 짧고 안구운동도 적고, 밤이 깊어가면서 렘수면기가 더 길어지고 꿈도 더 많이 꾸게 된다. 이 단계에 잠꼬대가 많다. 3~4세 아이들에게 꿈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잠을 자는 것에 분리불안을 느끼므로 잠도 깊지 않다. 아이의 수면주기 ⓒ김영훈
◇ 육아솔루션 아이들이 잠꼬대하는 것을 줄이려면 자기 전 한 시간 안에 흥분된 놀이나 TV 시청과 같은 자극을 피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또 자는 것이 즐거운 것이 되고 자연스러운 것이 돼야 하는데, 아이가 잠드는 동안 부모가 이야기를 해주거나 다독거려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이가 좋아하는 애착인형이나 장난감을 갖고 자게 하는 것도 위안거리가 될 수 있다. 낮에 활동량을 늘리거나 낮잠을 줄이거나 한밤에 수유를 시키지 않는 것은 언제나 아기가 깊은 잠을 자게 하는 데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자주 잠꼬대를 하고 깊은 잠을 자지 못한다면 몸이 아픈 데는 없는지 아기가 잠자는 것에 대해 불안을 느낄 만한 사건이 있었는지 부모의 불화는 없는지 점검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코를 고는 것은 생리적인 현상이고, 피로하거나 감기 기운이 있어서 잘 때 점막이 더 늘어져 생기는 경우가 많으므로 건강상태를 살펴줘 이상이 없다면 일시적인 현상이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혹시 감기 같은 호흡기 감염이 있지 않나 살펴주는 것이 좋으며, 가습기를 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코가 막히면 눈에 넣는 생리식염수를 코에다 서너 방울 넣어주면 막히는 것도 줄고 코골음도 준다. 자세에 의한 코골음일 때에는 반듯하게 눕혀서 재우고, 고개를 약간 젖혀주거나 자는 자세를 조금 돌려주어도 코고는 것이 멈추는 경우가 흔히 있다. 그래도 계속 코를 골고 수면무호흡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이 갈기는 가볍고 느린 수면 중에 나타나며 특별한 의미가 없다. 같은 밤에 여러 번 나타나며 주위 사람을 괴롭히기는 하지만 아이는 어떠한 장애도 느끼지 않는다. 일부 발달장애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에 비해 훨씬 심하게 이를 갈며, 치아가 손상되기도 한다. 치열교열 이상, 턱근육의 이상, 위장관장애 등이 있을 때 이 갈기가 많이 나타나는데, 심한 경우에는 이상여부를 점검해야 한다. 그러나 가볍게 이를 갈며 자는 정도라면 이에 영향을 주는 일은 없고 수개월이 지나면 저절로 없어진다. *칼럼니스트 김영훈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소아신경과 전문의로 가톨릭의대 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현재 한국두뇌교육학회 회장과 한국발달장애치료교육학회 부회장으로 학술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아이가 똑똑한 집, 아빠부터 다르다(2017)」, 「4-7세 두뇌습관의 힘(2016)」, 「적기두뇌(2015)」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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